오틀 아이허(Otl Aicher), 움켜잡고 이해하기, 1987

The designer Ott Sicher holds a cigar in his hand.

오틀 아이허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독일인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우리는 뮌헨에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마침내)만드는 데 일조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라이펜 운트 베그라이펜(Greifen und begreifen)” (움켜잡고 이해하기, Grasping and understanding)”이라는 제목의 FSB 1987 에세이에서 그가 표현했던 많은 아이디어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우리 작품의 맥락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생각과 물질 사이의 관계는 매우 가까워 우리가 무언가에 관해 생각할 때 그것은 손을 사용한 행동으로 먼저 묘사됩니다. 우리의 손은 무언가를 잡을 수 있으며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손은 무언가를 잡을 수 있기에 다른 것들을 머리를 활용해 모아둘 수 있는 것이죠. 손은 우리 앞의 무언가를 잡을 수 있으며 우리는 생각을 통해 무언가를 투사할 수 있습니다. 손은 무언가를 내려둘 수 있기에 우리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물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한데 모으고, 다른 것 위에 올려놓습니다. 우리는 단지 사물을 정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논제로 설정합니다. 우리는 정보를 움켜쥐거나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마음속에서 사물을 뒤집고 그 주변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형성합니다.

합리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보고 행하는 신체적 관계에서 이것을 재구성합니다. 특히 마음에 관심을 둔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다시 완전히 움켜잡고 이해하고 싶어 한다는 징후가 있습니다. 마음은 더 이상 초월의 영역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매우 형식화된 논리나 디지털 계산이 되어가는 대신, 생각이란 무언가를 움켜잡고 싶어 하는 시도에 더 가깝습니다.

오틀 아이허의 “그라이펜 운트 베그라이펜”, 쾰른, 1987

위 문장에는 의도적으로 대문자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오틀 아이허는 대문자가 굳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